중학교 3학년 남학생입니다. 전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너무 불안해 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공부 뿐만 아니라 다른 일상
생활에서도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뭔가 깔끔하게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것이 저 스스로 만족스럽고 그런 제 자신이 뿌듯했지만 지금은 모든 일에서 너무
완벽하게 잘 하려고 하고 완벽하게 일을 마치려고 하는 제 성격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을 맡기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도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의 모습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고개를 가로 저을만큼 저를 좀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혼자
모든것을 완벽하게 하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속상한 경우도 많습니다. 저 혼자 하기에는 너무 벅찬 일일 경우도 많아 이런 제 모습이 더욱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는 제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에 압박감을 받아서 고민이예요. 얼마전에 시험을 세 과목 봤는데,
한 과목 시험공부 하는데도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참고서, 문제집 등을 완벽하게 보느라고 다른 과목들은 대충 훑어볼 시간도 없었습니다. 시험
결과를 보니까 제가 공부했던 과목은 점수가 그런대로 나왔는데 다른 과목들은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 전체 평균 점수가 떨어졌더라구요. 시험볼 때만이
아니라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항상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많이 받습니다. 숙제같은 것을 했어도 그것을 확인하고 또 재차
확인해야 조금 마음이 놓입니다. 그래서 친구들보다 준비하는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려서 손해를 보죠. 처음에는 의욕이 많아서 계획까지 세우면서
시작했다가 결국에는 일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던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어떻게 하면 저의 이런 버릇을 고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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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교육김수정15-12-14 00:15
1.♡.7.197
안녕하세요^^
님의 글을 여러 번 잘 읽어보았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늘 준비시간도 많이 걸리고, 시험공부도, 일도 끝내 다 마치지 못했던 경험때문에 무척 힘드신 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면서도 완벽해야한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지도 못하고 혼자 떠맡으려고 애쓰는 부담감과 압박감이 느껴지네요...
이렇게 계획까지 세우면서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니 얼마나 속상할까요? 그 속상함이 글 너머 느껴집니다. 많이 안쓰럽네요...
완벽주의는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완벽하게 해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많은 노력과 정성으로 완벽하게 일을 해낸다면, 스스로가 훌륭하게 느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많은 물질적 및 정신적 보상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모든일에 완벽하기란 참으로 어렵지요^^ 게다가 완벽한 일처리를 통해서 그에 알맞은 보상을 받게 되는 경우도 절대적으로 존재하진 않는답니다~ 오히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려는 생각에 시간에 쫓겨서 00님처럼 결국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자신의 기대와 전혀 상반된 결과를 보면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점차 의욕을 잃기도 하며 이런 경우 자기비하에 빠지기 쉽고 우울이나 분노 등의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00님~완벽주의는 불안감과 두려움의 결과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00님도 혹시 맡겨진 일을 잘 해내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나 두려움 탓에 철저히 준비하고, 재차 확인하며,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상황에서 타인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사람은 실수를 통해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운답니다. 주어진 일을 흠 잡을 것 없이 완벽하게 해낸다면 물론 좋겠지만 그러한 능력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실패와 실수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일을 해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시행착오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그 경험 속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 쌓일수록 일처리의 속도는 빨라지고 내용도 충실하게 되는 것이랍니다. 모든 종류의 일 뿐만 아니라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중학생인 00님은 처음부터 완벽한 일처리를 해야 할 시기가 아니라, 그러한 과정을 습득해야할 시기랍니다.
앞으로 불안한 마음이 들 때, 모든 일을 잠시 멈추고 “내가 지금 많이 불안하구나.”를 느끼며 자신을 한번씩만 안아주세요. 그리고 성취라는 것이 <꼭 완벽하게 잘 해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거듭하며 나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00님께서는 한 과목을 공부 할 때도, 갖고 있는 모든 문제집과 참고서를 완벽하게 보느라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했는데, 그렇게 공부함으로써 해당 과목은 만점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공부하지 못한 타 과목 때문에 평균점수가 많이 떨어져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 과목중 한 과목만 만점을 받고 나머지 두 과목을 전혀 공부하지 못해서 시험을 망치는 것과, 00님의 기준에서 세과목을 전부 완벽하게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과목을 끝까지 공부 결과, 둘 중 어떤 결과가 더 평균 점수가 나을까요? 아무래도 후자쪽이 더 낫겠지요?
사실 00님의 완벽에 대한 마음 때문에 한 과목을 공부하는데 모든 문제집과 참고서를 완벽하게 보려고 한 것이겠지만 막상 시험을 쳐보고 나니 그 과목을 공부하는데 그렇게까지 과도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 적은 없었나요?
00님~제가 한가지 공부방법을 제안하겠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제가 알려준 방법으로 한번 시도해보기로 약속해주세요^^
첫 번째, 한 과목 공부를 완벽하게 끝내고 다른 과목을 공부하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이번에는 한 챕터씩 과목을 번갈아가면서 공부해 봅시다. 이때 공부할 챕터에 해당하는 모든 문제집과 참고서를 다 보지 말고 교과서, 혹은 00님이 원하는 문제집이나 참고서 1권을 지정해서 그것으로 공부하도록 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느낌이 들더라도 1권의 책으로 공부하시고, 그 챕터의 공부를 마치면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서 같은 방법으로 공부하세요.
두 번째, 이 방법을 쓸 때, 완벽히 공부가 되지 않은 느낌 때문에 다른 과목 공부를 하고싶지 않고, 찜찜할 수 있어요~이럴 때는 불안해하는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알아주고 안아주세요.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잠시 목욕을 하면서 달래주셔도 좋습니다.
세 번째, 모든 과목을 한 번씩 보았으면 그때 다시 같은 방법으로 반복하여 공부합니다.
네 번째, 모든 과목을 같은 방법으로 반복하였으면 그 다음부터는 정리를 위하여 한 과목을 집중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보아도 좋습니다. 이때는 너무 오래 붙잡고 있지 말고, 정리한다는 기분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주세요.
사실, 학습을 할 때 많은 문제집과 참고서를 보는 것 보다 한 가지 교재를 지정하여 그것을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랍니다. 불안감에 여러 교재를 모두 공부하고 싶겠지만, 오히려 그 방법은 혼란을 가져오고 반복학습을 저해합니다.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 머릿 속의 기억장치 중 단기기억장치에 기억된 메모리를 장기기억장치로 옮기는 작업을 해야 한답니다. 기억에 오래 남기 위해서는 반복이 필수 이며, 특히 말하고 쓰고 들으면서 공부하면 더욱 효과적이랍니다.
이 방법의 목표는 00님이 시험과목 전체를 공부하는 것과, 한 과목을 공부할 때 그렇게까지 무리하게 과도한 학습을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또한 한과목만 00님의 기준에 맞게 완벽히 공부하고 나머지 과목을 공부하지 못한 것보다 00님의 기준엔 조금 못 미쳐도 전체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과도한 학습과 불안감을 덜기 위해서입니다. 중간에 “전체 과목을 반복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다 흘러가버리면 어떡하지?”하는 불안감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한챕터씩 끊어보았더라도 전체 과목을 한번씩 다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이 공부방법을 사용한 결과가 00님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결과가 올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00님이 한과목에만 무리하게 과도한 학습을 하는 것을 교정하기 위한 방법이고, 아직 이 방법이 익숙하지 않은 00님에게는 시간조절방법이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 아직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언제든지 글 올려주세요. 같이 학습계획을 세워보고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00님, 그리고 다른 사람과 공동작업을 하는 것이 힘들다고 하셨지요?
하지만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일을 처리하는 방법은 각자 서로 다르며,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답니다. 중학생인 00님에게 학교에서 공동과제를 맡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남과 내가 이렇게 다르구나.”를 느끼고 타인의 방법에서 장점을 찾아 배우며, 단점을 찾아 타산지석 삼는 것을 익히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모두 00님의 재산이 되며, 다양한 방법을 간접 경험함으로써 점차 00님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이 조금 부족해도, 당장의 결과가 좋지 않아도 결국 00님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어? 이런 일은 이렇게 해결해도 되는구나~”, “이렇게 해봤더니 이런 부분에서 아쉬운 결과가 있을 수도 있구나~” 하는 경험들이 모두 앞으로 00님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아직 중학생인 00님에게는 이러한 과정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한 경험이 됩니다.^^ 지금은 이러한 방법들을 배우고 느끼고 경험을 축적할 시기라는 것을 잊지마세요.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가 결국 00님을 더 나은 방법을 익히게 도와주고, 나아가 성숙한 모습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오늘부터 제가 알려준 방법들을 실행해봅시다^^
힘들고 어려울 때 언제든지 다시 글 올려주세요. 처음부터 잘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도움을 청하면 제가 언제든지 함께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