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상담교육 이경춘 입니다.
- 가해자가 인정받는 이상한 학교 구조
3주에 한 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평균 100여 명의 아이들이 법의 심판을 받는 소년 법정. 대기실을 가득 메운 아이들 중에는 빨강이나 노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기도 했고, 소매 끝으로 슬쩍 문신 자국도 보였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와 허름한 작업복을 입은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온 아이들도 있었지만 말끔하게 교복을 다려 입고 사립학교 입학설명회에서나 만날 법한 번듯한 정장 차림의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학교폭력 가해학생은 십중팔구 교복을 입은 번듯한 부모의 아이들이었다. 남학생들은 하나같이 키가 훤칠하거나 표정이 다부진 호남형이었고, 여학생들 중에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인 와중에도 눈길이 갈 만큼 예쁘장한 아이들도 많았다. -중략- 부모들은 하나같이 “경찰의 조사를 받기 직전까지도 우리 아이가 이런 일을 저지르고 다니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한탄하거나 아예 “우리 애는 절대 일진이 아니다.”라고 끝까지 우기기도 했다. 착한 아이가 나쁜 친구들에게 휩쓸려 저지른 실수라는 것이다. 이번 시험에서 전교 9등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성적은 밝힌 여중생의 어머니는 아이가 친구들의 돈을 빼앗은 이유가 “그게 잘못인지 몰라서.”라고 말했다. |
출처 : SBS스폐셜 제작팀(2013).pp.29-30.
피해자였던 아이가 가해자로 법정에 서다
전교 5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에 전교 부회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단폭행에 가담해 일진 아닌 일진 노릇을 한 것까지는 그동안 소년법정에서 수없이 보아 왔던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 뒤통수를 친 것은 국선보조인이 털어놓은 00이의 과거였다. 00이가 중학교 때 심각한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다는 것이다, 여러 명의 또래 여학생들에게 수차례 끌려가 집단폭행을 당했는데, 한 번 맞으면 귀에서 핏덩어리가 나올 정도였다니 그 신체적 고통은 물론이요, 마음 속 상처 역시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00이 부모님은 가해학생들을 불러 각서와 진술서, 부모님 연락처만 받는 선에서 사건을 수습하고 오히려 00이를 다른 지역으로 전학시켰다고 한다. 00이는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또 다시 피해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소위 잘 나가는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고, 그 무리에 끼기 위해 폭력도 서슴지 않았다. 자신이 당했던 그대로, 아니 더 대담하게. 그 아이가 잘못이 없는 건 알았지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피해학생의 부모에게 고개 숙이고 용서를 비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눈물을 흘리는 아이. |
출처 : SBS스폐셜 제작팀(2003),pp.42-43.
<학교폭력의 상황에서의 권력 관계 유형은 지배자, 은둔자, 추종자, 실력자의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지배자는 힘이 세거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등, 반에서 권력을 가질 수 있는 자원이 많고 힘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으로 흔히 ‘노는 아이’다. 은둔자 유형은 권력을 가질 능력이 없고 힘을 추구하지도 않는 학생들이다. 권력을 가질 능력이 없으면서 힘을 추구하는 학생들은 추종자 유형이다. 조사 결과, 추종자가 반 정도로 가장 많았고(50.8%), 다음은 지배자(20.7%), 실력자(19%), 은둔자(2.9%)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상황에서 지배자 유형의 학생들은 주로 가해자, 조력자, 강화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추종자 유형의 학생들은 힘을 얻기 위해 지배자의 비위를 맞추며 ‘권력의 언저리’에서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거나 이를 묵인하는 방관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았다. 은둔자 유형은 주로 피해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 가해 학생들이 학생들이나 교사들에게 더 인기가 있고, 더 당당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이상한 학교 구조에 대해 늘 죄책감이 들어서 토의 할 문제로 선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