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담자 인적사항
39세 남자, 대졸, 무직, 2남 중 장남, 부모님과 거주
부(69): 공고 졸, 한전 기술자로 일했으며 퇴직한 후 아파트 전기 기술자로 근무하고 있다. 내담자의 우울증을 이해하지 못하고 약을 끊으라고 한다. 자기중심적이며 내담자와 대화가 거의 없다.
모(66): 고졸, 강한 성격으로 집안일을 알아서 혼자 처리한다. 내담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판단해서 통제하고 지시한다.
남동생(36): 대학원졸, 결혼하였고 부모님과 경계가 확실하고 내담자와 소통이 잘되지는 않는다.
2. 내담자 사례요약
내담자는 어린 시절부터 줄기차게 싸우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두려움과 불안, 분노가 신체화로 나타나서 허약하고 병치레를 자주 하였다. 중학교 때 한 두 명의 친구와 지내다가 고등학교 3때 왕따를 당하면서 한 번도 대항하거나 반항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방법을 택하면서 혼자 지냈다. 강하고 통제적인 어머니가 결정해 주는 것을 그대로 따르고 살아오면서 자신이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한 경험이 너무도 부족하다. 아버지는 나약한 내담자를 책망하고 가정에 소홀하였다. 남동생과 중 고교때 다툰 이후 지금까지 소통적인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또 왕따를 당해 혼자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기차에서 공황발작을 일으키게 되었다.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서 대학을 겨우 졸업하고 군대 생활도 마쳤다. 그 후 1년간 계약직 중고교 컴퓨터 관리 일을 했는데 업무를 잘 못하고 대인관계가 어려웠다. 그 후로 13 년간 직업이 없고 어머니 외에 대화하는 사람이 없이 지내고 있다.
내담자가 사회적 관계가 전혀 없다보니 더욱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고립되면서 유일한 대화 창구인 어머니에 대한 의존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부터 3,4회에 걸쳐 대학 평생교육원 사회복지 과정에 등록하고 있으나 등록 철회 등을 반복하고 있다. 이유는 동료들이 말을 걸지 않으면 어떻하나 하는 불안이 심해서 등록하기가 꺼려지고, 최근에는 40세 정도 여성이 수업첫날 인사하였는데 다음날부터 그 여성이 말을 걸지 않거나 내담자가 인사 했을 때 받아 주지 않을 까봐 불안해서 잠을 못자고 나흘간 걱정하다가 두 번째 수업 날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 밖에 헬스클럽이나 농구 프로그램에 등록한 적이 몇 번 있으나 덩치가 큰 사람을 보면 두려워서 하루 이틀 만에 등록 철회하고 그만 두는 행동을 반복한다. 동생의 결혼식에서 본 사돈집의 남자들이 덩치가 크다고 동생과 사이가 안 좋으면 사돈집 남자들이 와서 자신을 해칠까봐 두렵다는 마음을 호소하기도 하였다.
“공황장애로 불안이 심해서 약을 먹고 있다. 96년부터 항 불안 항 우울 약을 먹고 있다. 중학교 때는 그럭저럭 학교에 다녔는데 남고 올라가니 싸움도 못하고 공부도 못하니까 적응이 안됐다. 고3때 왕따를 당했다. 책상에 나 혼자 앉아있었다. 주변에 친구들이 없고 학교에서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다. 지나가다가 툭 치고 가고 그럴 때 가만히 있었다. 맞을 거 같은 공포가 있었다. 다행이 맞은 적은 없다. 맞는 애들도 있었는데 나는 조심하였다. 의자 빼는 적도 있었는데 넘어지지는 않았다. 덩치가 큰 애들이 아이들을 때리고 괴롭히는 걸 봤다. 덩치가 크고 뒷자리에 앉은 애들을 보면 주눅이 들었다. 점심시간에 햄버거나 김밥을 사서 운동장에 가서 혼자 먹었다. 대학교 1학년 때도 왕따를 당했다. 학교 가는 시간이 길다보니 기차에서 공황발작이 일어났다. 그냥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성적이 엉망이었다. 버팅기고 다녔다. tv에서 괴롭힘 당하는 애를 보면 안됐고 심정이 이해가 된다.”
내담자는 학교시절의 왕따 경험으로 인하여 나이가 들어서도 대인관계를 하지 못하고 직업도 결혼도 하지 못하고 항불안 우울 약을 먹고 있다. 세월이 흘렀는데도 이렇게 무기력하게 내담자를 만들고 있는 왕따의 폐해에 대해서 논의하고 싶고 소심한 내담자의 행동을 가중시키는 가족들의 태도와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