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희진로&상담연구소 ▒
 

 

 
 
작성일 : 16-04-08 10:03
청소년 발달과 심리 - 왕따에 대한 상담사례
 글쓴이 : 성순이상담교육 (61.♡.221.13)
조회 : 4,726  

1. 내담자 인적사항

39세 남자, 대졸, 무직, 2남 중 장남, 부모님과 거주

부(69): 공고 졸, 한전 기술자로 일했으며 퇴직한 후 아파트 전기 기술자로 근무하고 있다. 내담자의 우울증을 이해하지 못하고 약을 끊으라고 한다. 자기중심적이며 내담자와 대화가 거의 없다.

모(66): 고졸, 강한 성격으로 집안일을 알아서 혼자 처리한다. 내담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판단해서 통제하고 지시한다.

남동생(36): 대학원졸, 결혼하였고 부모님과 경계가 확실하고 내담자와 소통이 잘되지는 않는다.

2. 내담자 사례요약

내담자는 어린 시절부터 줄기차게 싸우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두려움과 불안, 분노가 신체화로 나타나서 허약하고 병치레를 자주 하였다. 중학교 때 한 두 명의 친구와 지내다가 고등학교 3때 왕따를 당하면서 한 번도 대항하거나 반항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방법을 택하면서 혼자 지냈다. 강하고 통제적인 어머니가 결정해 주는 것을 그대로 따르고 살아오면서 자신이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한 경험이 너무도 부족하다. 아버지는 나약한 내담자를 책망하고 가정에 소홀하였다. 남동생과 중 고교때 다툰 이후 지금까지 소통적인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또 왕따를 당해 혼자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기차에서 공황발작을 일으키게 되었다.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서 대학을 겨우 졸업하고 군대 생활도 마쳤다. 그 후 1년간 계약직 중고교 컴퓨터 관리 일을 했는데 업무를 잘 못하고 대인관계가 어려웠다. 그 후로 13 년간 직업이 없고 어머니 외에 대화하는 사람이 없이 지내고 있다.

내담자가 사회적 관계가 전혀 없다보니 더욱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고립되면서 유일한 대화 창구인 어머니에 대한 의존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부터 3,4회에 걸쳐 대학 평생교육원 사회복지 과정에 등록하고 있으나 등록 철회 등을 반복하고 있다. 이유는 동료들이 말을 걸지 않으면 어떻하나 하는 불안이 심해서 등록하기가 꺼려지고, 최근에는 40세 정도 여성이 수업첫날 인사하였는데 다음날부터 그 여성이 말을 걸지 않거나 내담자가 인사 했을 때 받아 주지 않을 까봐 불안해서 잠을 못자고 나흘간 걱정하다가 두 번째 수업 날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 밖에 헬스클럽이나 농구 프로그램에 등록한 적이 몇 번 있으나 덩치가 큰 사람을 보면 두려워서 하루 이틀 만에 등록 철회하고 그만 두는 행동을 반복한다. 동생의 결혼식에서 본 사돈집의 남자들이 덩치가 크다고 동생과 사이가 안 좋으면 사돈집 남자들이 와서 자신을 해칠까봐 두렵다는 마음을 호소하기도 하였다.

“공황장애로 불안이 심해서 약을 먹고 있다. 96년부터 항 불안 항 우울 약을 먹고 있다. 중학교 때는 그럭저럭 학교에 다녔는데 남고 올라가니 싸움도 못하고 공부도 못하니까 적응이 안됐다. 고3때 왕따를 당했다. 책상에 나 혼자 앉아있었다. 주변에 친구들이 없고 학교에서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다. 지나가다가 툭 치고 가고 그럴 때 가만히 있었다. 맞을 거 같은 공포가 있었다. 다행이 맞은 적은 없다. 맞는 애들도 있었는데 나는 조심하였다. 의자 빼는 적도 있었는데 넘어지지는 않았다. 덩치가 큰 애들이 아이들을 때리고 괴롭히는 걸 봤다. 덩치가 크고 뒷자리에 앉은 애들을 보면 주눅이 들었다. 점심시간에 햄버거나 김밥을 사서 운동장에 가서 혼자 먹었다. 대학교 1학년 때도 왕따를 당했다. 학교 가는 시간이 길다보니 기차에서 공황발작이 일어났다. 그냥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성적이 엉망이었다. 버팅기고 다녔다. tv에서 괴롭힘 당하는 애를 보면 안됐고 심정이 이해가 된다.”

내담자는 학교시절의 왕따 경험으로 인하여 나이가 들어서도 대인관계를 하지 못하고 직업도 결혼도 하지 못하고 항불안 우울 약을 먹고 있다. 세월이 흘렀는데도 이렇게 무기력하게 내담자를 만들고 있는 왕따의 폐해에 대해서 논의하고 싶고 소심한 내담자의 행동을 가중시키는 가족들의 태도와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철의여인 16-04-09 11:17
 106.♡.224.219  
40의 나이에도 이렇게 살아야 하는 자신을 바라보기가 본인도 힘들것이라 생각되네요. 혹시 어려서 부모님의 싸움이 내담자 때문일 수 있지 않은 까요? 그러다 보니 내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자신감이 부족하고 가치 없다고 느낄 수도 있고, 장남으로의 역할도 못하고, 더욱 힘든 상황이 되 버리는 구조...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지 않을 까요? 부모로부터의 독립은 방법이 안될까요?
숙명상담교육박… 16-04-10 21:07
 182.♡.217.25  
학창시절 왕따의 경험이 한 사람의 자존감에 얼만큼의 영향을 주는지가 느껴지는 사례네요.  덩치큰 사람과의 내적 대상관계가 두려움으로 형성되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인 지금 이 현실 상황에도 이 내담자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저렇게 크게 영향을 주어 힘들어하는 사례를 접하니 정말 더욱 더 아이들에게 부모환경의 중요성과 학교폭력예방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실감되어집니다.
장보라상담교육 16-04-12 22:42
 182.♡.199.100  
큰 딸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어이없는  왕따를 경험한 일이 있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였는데 한아이를 데리고 집에왔었다. 한 눈에 봐도 어디가 불편해 보여였다 . 단순한 의사소통도  어려운.. 딸 아이는 친구가 좀 아프다고 했다  비도오는데 우산도 없고 해서 같이 우산을 쓰고 그 친구집에 데려다 주러 갔는데 아무도없는데다 문이 잠겨 들어갈수 없었노라 반아이를 혼자 둘수없어 집에 같이 왔다는 이야기였고 함께 간식을 먹고 동화책을 보다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다시 우산을 씌워 반아이를 데려다 준일이 있었다. 딸 아이는 그 일로 반 전체 아이에게 심한 따돌림을 당하여야만 했다. 그 아이는 정신지체 아동이였고 반 전체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던 상황 이였으나 엄마의 평소 이야기를 생각 했다고 했다. "절대 같은 반 아이를 외면하여 한 친구만 외롭게하면 안된단다. 모두가 외면해도 너만은 그 친구를 지켜줘야해"
딸 아이는 울면서 물었었다. "엄마가 사람을 많이 사랑하는건 정말 훌륭한 일이라고 하셨잖아요" 그 아픈아이곁에 그때의 딸 아이처럼 두명만 더  있어주었더라면 ..선생님이 나서서 지지해 주고 이해 시켰더라면 그 아이도 딸아이의 마음에도 용기와 희망이 생기지 않았을까? 그 때는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이였을 때이였기에...
오혜연미술교육 16-04-14 01:49
 124.♡.87.246  
내담자 사례를 볼 때 다른 왕따를 경험한 분들보다 훨씬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상태인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 자신을 위협하는 상황에 대해 너무 겁을 먹은 나머지 그 상황을 타개하려는 노력 없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하여 최대한 문제되지 않도록 피하려고만 하며, 특히 감정적인 표출도 잘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고 안타까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분이 당장 바깥에서 생활하기엔 거부감이 들 수 있기 때문에 내담자가 그나마 불안해하지 않을 집안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특히 그 커뮤니티가 이후 직업으로 연관될 수 있는 흥미와 관련된 곳이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온라인상으로만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람들과 교류하고 생각을 나누면서 그 온라인 상에서 이야기하는 무리와 친해져 오프라인 상에서도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 발짝씩 유도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외부와의 교류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어머니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것 같습니다.
김은희연구소 16-04-14 21:54
 211.♡.136.176  
위의 사례는 석사과정 선생님들의 청소년지도 교육을 위한 가상의 사례입니다.
전미애 16-06-15 06:56
 112.♡.190.91  
따돌림을 받고 있다는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해보았을 것이다. 왕따를 당한다는 것은 이유를 찾기 어렵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가 정말 힘이 드는 일인 것 같다. 주변에서 이러한 상황을 빠르게 눈치채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는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왕따라는 것이 특별히 이유를 찾기 어렵고 그 원인이 해결된다하더라도 쉽게 극복할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어렵고 힘든 일인것 같다.
진서희유아교육 16-06-21 21:58
 219.♡.220.185  
어렸을 때의 따돌림 경험이 나이가 많이 들어서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참 무서운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어린시절의 교우관계가 평생의 인간관계를 좌우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이 사례의 경우, 가정에서라도 이 내담자가 따뜻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었다면 상황이 더이상 악화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한부를 묻거나 시간을 내어 밥한끼하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